무언가 매 해마다 더 더워지는건 기분 탓일까

6월이 다가오면 여름을 느끼고 후다닥 여름 블랜드를 마무리한다.

지난 여름 블랜드의 생두들이 너무 인상적이라 이번 블랜드는 생두를 찾는 것 부터 일이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산 라파엘 농장에서 워터멜론 향이 강한 생두를 재배 해주셔서

‘여름에 수박만한게 없지’ 하며 메인 재료로 채용(?) 되셨다.

블랜드를 만들때는 구상했던 큰 틀에서 메인 재료가 주는 뉘앙스에 어떠한 부분들이

가감되어야 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이후 로스팅적인 요소를 맞추어 간다.

가급적 선블랜딩을 하고 싶지만 후플랜딩이 아니면 타겟이 안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바운더리 안에 들어갔다.

이번 워터멜론 에도 장단점이 존재했다면 잘 익은 수박의 붉은 과육 부분보다는 겉 껍질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산미와 단맛, 그리고 애매한 그 사이쯤의 향미가 아쉽게 느껴져서

올해 에티오피아의 퀄리티가 좋았기에 ‘예가체프 게뎁G1 워시드’를 배합하여

덜 익게 느껴지는 부분을 비슷한 색상의 노트들로 덮어버리는 것을 택했고

로스팅 포인트가 낮았기에 나머지 복합적인 산과 단맛의 강도는 펑키했던 ‘에티오피아 시다모 벤사 봄베 와인

내추럴‘을 배합해 아이스로 마셨을 때 구조감이 무너지지 않게 해주었다.

차갑지 않은 과일을 싫어해서 일까